자유인가 독재인가, 국가경영 시뮬레이션 '트로피코6'

Make Tropico Great Again
2019년 04월 26일 02시 51분 58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가 유통한 '트로피코6'는 플레이어 자신이 공산국가의 독재자 엘 프레지덴테가 되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거나, 뜻밖에도 정당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거나, 사회주의 풍조를 유지하면서도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지상낙원으로 만드는 등 플레이어의 진행 스타일에 따라 다른 진행을 즐길 수 있는 건설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프랜차이즈의 신작이다.

 

언리얼 엔진4를 기반으로 개발된 트로피코6은 트로피코3부터 이전 작품인 트로피코5까지 개발을 도맡았던 해미몬트 게임즈가 아닌 림빅 엔터테인먼트가 담당했고, 이전 시리즈에서 지적을 받았던 희박한 독재자의 느낌이 다시 살아나도록 일부 시스템이 부활하거나 새로운 시스템이 추가되면서 게임 내에서 시인할 수 있는 큰 변화는 없어도 잔잔한 변화들이 플레이어의 즐거움을 착실하게 살려주고 있다.

 

한편 트로피코6는 최초로 거대한 군도에서 플레이를 진행하게 되며, 동시에 떨어진 여러 개의 섬을 관리하고 다양한 상황에 대응해야만 한다. 최대 4명까지 온라인 멀티 플레이를 진행할 수도 있고, 아예 다른 제약 없이 플레이어 스스로가 주어진 한도 내에서 원하는 게임 룰을 지정해 플레이하는 샌드박스 모드도 제공한다.

 


 

 

 

■ 건설 장르의 기본에 충실

 

트로피코6는 시리즈 최초로 거대한 군도에서 플레이 할 수 있게 되면서 플레이어가 바다를 가운데에 두고 화산섬, 폭포섬, 본섬 등으로 구분되는 각 섬을 동시에 개발하게 된다.

 

트로피코6는 건설 시뮬레이션 장르의 기본에 충실하다. 플레이어는 트로피코의 방향성을 잡고, 바다를 사이에 두고 위치한 각 섬에 매장된 자원이나 가치를 판단하고, 어느정도 큰 그림을 그려둔 상태로 지형에 따라 공간을 확실하게 안배하면서 건설을 진행해야만 한다. 반드시 도로를 입구와 연결해야만 작동하는 건물이 있고, 그렇지 않은 건물이 있는데 도로가 지나갈 길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필요에 따라 건물을 지어버리다 보면 길이 막혀서 건물들이 단체로 먹통이 되거나 도로를 깔 수 없어 빈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에 곤란한 상황이 되며 결국 기존 건물을 철거해 재개발을 해야될 수도 있다.

 


 

 

 

트로피코 국민의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뽑아내기 위해서라도 이런 부분들은 확실한 계획성이 필요하다. 감시탑 하나를 짓는 것만으로도 주변의 자유 만족도를 떨어뜨려버리는 시스템상 분리된 공간을 정확하게 활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 상황에서 반드시 이렇게 짓지 않으면 망한다 같은 말도 안 되는 수준의 난이도는 아니니 적절히 계획해서 트로피코를 성장시키는 맛을 느껴보자.

 

한편, 이번엔 첩보 작전이나 해적 소굴의 습격을 통해 반드시 트로피코 내에서 생산되는 물건들로 충족할 필요성이 적어졌다. 습격 작전을 시작해 스톤헨지같은 세계의 랜드마크를 훔쳐다 자신의 낙원 트로피코의 어딘가에 장식해두는 것도 가능하다. 습격을 통해 얻은 랜드마크들은 저마다 특수한 효과를 지니고 있으므로 작전을 결정할 때 이를 참고하면 좋다.

 


 


 

 

 

■ 독재냐 자유냐

 

트로피코 시리즈는 플레이어가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불안이 가득한 섬나라 '트로피코'의 지도자 엘 프레지덴테가 되어 평화를 사랑하는 바다 위의 낙원을 이끄는 정치인, 또는 강력한 철권으로 국민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독재자가 될 수 있는 게임이다.

 

게임을 플레이 할 때 엘 프레지덴테로서 유지할 컨셉을 생각해두면 진행이 상대적으로 편하다. 공산주의 독재자로 갈 것인지,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아름다운 섬나라로 만들 것인지 말이다. 일단은 미치광이 사이코를 연기할 수도 있다. 법원을 통해 정책을 결정하고, 필요한 때에 칙령을 선포해 특정 효과를 보면서 해당 칙령에 대한 반응으로 각 진영들과의 관계도를 고쳐쓸 수 있다. 선거에 져서 지도자 자리를 잃는 순간 게임 오버이기에 때로는 후폭풍이 나올 것을 감수하고도 비리를 저질러 한시적으로 정치적 목숨줄을 부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스위스 계좌에 들어간 돈이 중개인을 통해 활용되면서 필요성이 생겼다.

 


 

 

 

시대에 따라 외교 관계 또는 무역로를 위해 고려해야 하는 외세가 바뀐다. 플레이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해당 세력과의 관계가 나빠질 수도, 좋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외세만을 고려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멀리 있는 외세보다 더 빠르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국내 세력들이 있다. 자본주의자 세력, 종교인 세력 등이 존재해 이들과의 관계도 잘 고민해야만 하며 트로피코의 국민들도 지지도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지지 반대를 하는 유권자나 반란군 세력이 늘어난다. 이들을 통제하지 못하면 폭동을 일으켜 피해를 입게 된다. 즉,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많아 막무가내식으로는 독재를 하기 어렵다. 일단 국민을 지정해 죽이거나 체포, 정신병원에 감금할 수도 있지만 무작정 그랬다간 해당 국민의 가족이 전부 정부에 불만을 품게 된다.

 

한편 게임을 시작하기 전 타이틀 메뉴에서 게임 내에서 등장하는 엘 프레지덴테와 궁전의 특징을 편집할 수 있다. 궁전과 엘 프레지덴테의 외형을 구성하는 파츠들을 선택할 수 있고, 여기서 변경하고 저장된 모습들은 전부 게임 내에 반영된다. 기본 설정 이외의 엘 프레지덴테 특성을 선택하면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완가 특성을 고르면 선거 연설에서 국내 세력을 칭송했을 때 우호도 보너스, 열강 경제 원조 요청 감소 경감, 열강 칭송 관계도 추가 증가 등의 효과가 있다. 커스터마이즈 파츠들은 특정 조건들을 달성해야 해제된다.

 


 


 

 

 

■ 기대만큼의 신작

 

크게 봤을 때 트로피코6는 전작과 비교해 대대적이고 거대한 신규 컨텐츠가 추가됐다거나, 시각적으로 어마어마한 변화를 불러일으킨 신작은 아니다. 큰 변화보다는 소소하게 불만스러웠던 부분들을 개선하고, 작은 규모의 신규 시스템들을 보다 더 추가하면서 기존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가 느닷없이 사라지면서 독재자다운 모습이 약해졌다는 감상이 많았던 시스템을 일부 복구해내기도 했다. 예를 들어 엘 프레지덴테의 위엄을 내비칠 수 있는 연설 같은 시스템 말이다.

 

그러나 여러 시스템을 되살리고 새로운 것들을 자잘하게 추가한 트로피코6도 전작에서 쳐낸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도자 레벨 시스템 같은 일부 시스템의 경우 트로피코6에서는 볼 수 없게 된 시스템으로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이는 향후 DLC 판매를 통한 컨텐츠 추가의 포석이 아니느냐는 물음이 들려오기도. 군도식 통치로 엘 프레지덴테가 다룰 수 있는 섬이 여러 개로 늘어났지만 트로피코6 내에서 제공하는 맵들의 특색이 뚜렷하게 드러나지는 않는 편이라 다회 플레이에서 지루함을 느끼기 쉽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시리즈의 팬들이라면 알 것이고, 트로피코에 대해 독재 정치가로서 국가를 경영하는 게임이라는 정보만 아는 게이머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지만 트로피코는 독재자 게임이면서 실제로 게임에서 독재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기엔 난이도가 꽤 있는 게임이다. 민주적인 국가를 만들어 지지를 받는 것보다 철권독재가 더 어렵다는 점은 플레이어가 다룰 것이 더 많아진 트로피코6에서도 여전하다. 우민들은 위대하신 엘 프레지덴테의 깊은 뜻도 모르면서 반발하고, 외세들이 바다 한 가운데의 지상낙원에 트집을 잡아댄다.

 

트로피코6는 평소 경영 시뮬레이션에 관심이 있거나, 트로피코 시리즈의 팬이라면 구매해도 아까울 것 없는 신작이다. 경영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에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을 것을 우려한다면 걱정하지 말라. 늘 멍청함의 선두주자였던 페눌티모가 나랏밥을 먹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영리함이 늘어, 순차적으로 진행하면 몇 시간 정도의 길이가 되는 튜토리얼에서 플레이어를 친절하게 안내할 것이다.​ 

 


 


이해하면 무서운 사진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파워포토 / 1,077,310 [04.2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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